1. 어제 저녁 11시, 생애 처음으로 중국 사극을 감상했다. 고대사에 큰 관심이 없는 弟님도 함께 봤다.
2. 대부분의 한국 사극
(詐劇)과는 달리 Opening 음악에 가사가 있었고 약간 현대 가곡 느낌이 들었다. 고전 극에다 현대 음악이라... 근데 위화감이 안드는게 노래도 사극 분위기에 맞추어 부른데다 배경 영상 또한 漢나라의 느낌을 살리면서 동시에 무겁지 않은 걸로 편집해놓다 보니 '고전의 기품'과 '현대의 가볍고 즐거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느낌이다.
3. <한무제>를 방영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어 무려 5화를 놓쳤다...6화를 보니 오왕(吳王) 유비
('그 유비' 아님..)를 필두로 한 제후들의 반란이 이미 일어난 상황이었다. 두영과 원앙이 만나 뭔가 쑥덕쑥덕(..)
4. 훌륭한 고증이다. 딱 봐도 고대 중국 느낌이 난다. 벽의 장식품이며, 황제의 (비싸보이는..)
책상이며...베틀 짜는 장면에서도 감탄을 했다. 어딘가 은근히 '헌 느낌'이 있다고 할까. 오늘날 새로 제작한 소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옛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옷들 또한 쓸데없이 '휘황찬란'하지 않았다. 무려 漢제국의 의상임에도 불구하고...황궁 또한 어마어마했다.(근데 과연 저 때 저 정도로 넓었을까..?)
5. 오늘 처음 안 사실...경제(景帝)의 총신 晁錯이 등장하는데 자막을 보니 '조착'으로 표기해 놓았다. 나는 그 동안 '조조'로 알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조착'이 바른 표기다. 사극에서 배우들이 그 이름을 'chao cuo'라고 발음하고 있는데, '錯'가 'cuo'일 경우 음이 '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원중의 <사기열전>, 고우영의 <십팔사략>, 청아출판사의 <이야기 중국사> 등 손봐야 할 책들이 한 두권이 아니다.
6. 단순히 소풍, 배경 고증만 훌륭한 작품이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이다. 발성 또한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느낌. 풋내기 젊은 배우들을 많이 기용하지 않으니 더더욱 완성도가 높을 수 밖에...특히 경제가 태자 시절 스승이었던 조착에게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장면은 정말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이었다. 두 인물의 복받친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기품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저 절묘함....아아...
7. 훌륭한 작품이다. 또한 재미있다. 영화광인 내 弟님 또한 좋은 평가를 내렸다. 매일매일 봐야지~
8. 이미 안 본지 오래지만 내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한국 詐劇을 볼 일은 없을 것이다.
덧. 여기서는 조착이 요참형(허리 베기)을 당하는 걸로 나와있는데, 정작 <열전>을 읽어보면 참수형으로 나와있다.
덧2. 정작 우리 철(徹)이는 아직 안나왔다능...(나올 시점도 아니지;;)